스포일러 있으므로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분은 조심하세요.. ^^
폴 오스터 소설의 특징은 적어도 내가 읽은 4가지의 책에서 만큼은 대부분 액자 형식을-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운 의미 그대로의 - 취하고 있다는 것이었다. 그러나 폴 오스터의 액자구조는 다른 소설들과는 차별성이 있다. 서로의 이야기들이 교차로 전개되는 형식으로 소설속의 소설, 또는 소설 안의 영화등의 테두리가 조금씩 열려있어서 그 사이로 서로의 액자끼리 관계하고 있다. 이러한 특성을 통해 그의 소설들은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한 힘을 가지게 된다.
또 한가지 그의 소설의 특징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그러나 아무도 원치 않는 최악의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. 아내의 부정, 아빠없는 미혼모의 출산, 우연적이며 비극적인 죽음, 그중에서도 최악은 사랑하는 사람(가족, 애인....)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그 이후의 망가진 삶등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사건이 동시발생적으로 일어나며, 그 영향으로 더욱 더 비극적인 결말이 이끌어내진다. 그러나 폴 오스터는 이 모든 상황들을 슬프게 묘사하지 않는다. 이미 일어난 상황을 보다는 그것을 극복(또는 적응)해나가는데 초점을 두며 생동감있는 문장으로 심지어는 유머러스하게까지 서술해나가는 것이다.
환상의 책 또한 이러한 액자구조의 형식을 취하며 비극적인 상황들로 넘쳐난다.
주인공이자 화자인 데이비드 짐머는 갑작스러운 비행기 사고로 아내와 아이들을 잃고 은둔하는 삶을 사는 중(액자 ①), 우연히 헥터만이라는 코미디 배우의 영화클립을 보고 웃게 된다. 그 이후로 그는 집중적으로 그의 영화들을 연구하며 결국에는 그의 대한 연구서적까지 발표하게 된다. 이 과정에서 그는 헥터만의 생존사실을 알게되고 그의 숨겨진 생애의 이야기를(액자 ②)앨머라는 여성에게 듣게되는데, 앨머와는 갑작스럽지만 너무나도 당연하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.
데이비드는 헥터만이 은둔하며 제작한 관객을 없는 영화들중(세상에 발표하지 않은) 한편의 영화(액자 ③)의 유일한 관객인 된다.....
폴 오스터는 이 많은 이야기들을 하나의이야기 속에 적절히 배합하여 뛰어난 소설을 만들었다. 그의 소설을 읽고 난후 늘 그렇듯이 난 오늘도 헥터만의 흑백영화가 어딘가의 필름보관소에 저장되어 있지는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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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상적인 장면들..
" 6월 이후로 내가 뭘 보고서 웃은 것은 그때가 처음 이었고, 뜻밖에도 내 가슴속에서 웃음이 터져나오며 허파가 들먹이기 시작했다. 나는 내가 아직 완전히 바닥을 보지는 않았다는 것, 나의 일부가 여전히 계속 살아 나가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."
--> 데이비드가 가족의 사고 후 첨으로 웃게 된때
"앨머가 그처럼 급히 내 삶속으로 들어왓다 나갔기에 때로는 내가 그녀를 상상했을 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. "
"그 영화의 무대는 한 남자의 머릿속이었고 그 속으로 걸어 들어온 여자는 진짜 여자가 아니었다. 그녀는 잏일종의 정령, 그 남자의 상상속에서 생겨난 모습, 그의 생각속으로 들어온 하루밖에 못가는 존재였다."
---> 실제 앨머와 지낸시간이 29시간 남짓이라는 것과 "마틴프로스트의 내면적인 삶"이라는 소설속의 영화의 내용이 부분적으로 일치하는 것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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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애 글자가 많은것들에 집중을 못할까...한 두장 정도 읽으면 딴생각이 들어. ㅡ,ㅡ;
2009/12/04 19:02 [ ADDR : EDIT/ DEL : REPLY ]나도 예전만큼은 집중이 안되는거 같아 모 글고 네가 책좋아했으면 지금 무비툰 못보는거 아닌가? ㅎㅎ
2009/12/05 09:06 [ ADDR : EDIT/ DEL ]비밀댓글입니다
2010/01/11 12:56 [ ADDR : EDIT/ DEL : REPLY ]환상 그자체 같은 책이군요
2010/01/11 12:57 [ ADDR : EDIT/ DEL : REPLY ]